백승수
드림즈 신임 단장
‘강해야 한다’ 이 말이 머릿속 세포마다 박혀있는 사람이다.
씨름단, 하키팀, 핸드볼팀의 단장을 맡았고 그의 손을 거친 팀들은 늘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값진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가 맡은 모든 팀들은 비인기종목에 가난한 모기업을 둔 팀들로 우승 이후에 해체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대한민국 스포츠판에서 가장 큰 돈이 오고 가는 곳, 프로야구에서 마침내 그를 찾게 된다. 그런데 하필 그를 찾는 팀은 경기장에서는 코치들끼리 멱살을 잡는 팀. 지명을 받은 신인선수들이 지명을 거부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팀. 변변한 투자 의욕도 없어 프로야구단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비난의 주인공,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드림즈’였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는 유연함, 융통성 같은 것이라곤 없는 그는 한 번 굽히면 편해지는 것을 알지만 한 번 굽히면 평생 굽혀야 하는 것을 더 잘 알고 있다. 이 시대에는 잘 쓰이지 않는 ‘합리’ 라는 낡은 무기 하나를 가지고 싸워나간다.
‘정은 안 가지만 일 잘하는 사람’. 처음 보면 그렇게 보인다. 근데 조금 지켜보면… ‘정말 더럽게 정이 안 가지만 더럽게도 일 잘하는 사람’이다.